유엔군 참전의 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유
7월 27일, 전 세계가 함께한 평화의 발자취
해마다 7월 27일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매우 뜻깊은 기념일이 찾아옵니다. 바로 **‘유엔군 참전의 날’**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달려와 싸웠던 유엔 참전국들의 숭고한 희생과 우정을 기리는 날이죠.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그 의미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번 글에서는 유엔군 참전의 날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언제, 왜 제정됐을까?
‘유엔군 참전의 날’은 2010년 12월 22일, 「유엔군 참전의 날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며 공식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이 기념일은 그보다 앞선 1953년 7월 27일, 3년 1개월여 간의 피비린내 나는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휴전된 날을 기념하여 제정된 것입니다.
이 날은 단순한 전쟁 종료일이 아니라,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이 ‘자유 민주주의’와 ‘국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날들의 희생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즉, 한국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엔 참전국과의 연대를 되새기는 ‘국제적 기념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한 한국전쟁의 기억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남북한의 싸움을 넘어 전 세계가 참여한 국제전쟁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엔은 역사상 최초로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다국적군을 파병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총 22개국이 유엔군 혹은 전후 지원국으로 한국을 도왔습니다.
그중 전투 병력을 파병한 국가는 16개국이었으며,
대표적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프랑스,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그리스, 벨기에, 남아공, 콜롬비아, 뉴질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이 있습니다.
또한 6개국은 의료지원 및 보급 등 비전투 분야에서 헌신적인 도움을 주었죠.
그들은 낯선 동양의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많은 젊은 생명이 한반도의 산과 들에 묻혔습니다. 전사자 수만 해도 약 4만 명 이상, 부상자는 수십만에 달합니다.
왜 유엔군 참전의 날이 중요한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진 값진 결과입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이러한 희생을 잊지 않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한 날입니다.
또한 이 기념일은 단순한 과거 회상에 머물지 않고, 국제 사회와의 연대와 평화 외교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고통이지만, 국제적 협력은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한국은 유엔 참전국들과 다양한 문화교류, 청소년 교류, 보훈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7월 27일을 전후로 각종 기념식, 추모행사, 평화콘서트 등이 진행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 기억하고 이야기하기
- 유엔 참전국의 이야기를 자녀들과 함께 나누거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해 보세요.
- 기념식 참여 또는 시청
- 국가보훈처 주관의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은 매년 개최되며, TV나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 참전용사에 감사 전하기
- 각국의 참전용사나 후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SNS에서 #유엔군참전의날 해시태그로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맺으며: 기억은 최고의 예우입니다
우리는 70여 년 전,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지금 이 땅에 서 있습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그들을 기억하고, 또 그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7월 27일 하루만큼은 국경을 넘어선 용기와 우정, 그리고 희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