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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통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change2501 2025. 8. 18. 11:05

한잔의 고향, 추석 전통주 이야기 – 술이 아니라 정입니다

추석.
누군가에겐 ‘명절 증후군’의 다른 이름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손끝에서 피어나는 정성과 고향의 냄새가 짙게 스며든 시간입니다.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으며 가족이 모이는 이 순간,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전통주입니다. 누룩 향 그윽하게 피어오르는 잔잔한 술 한잔, 거기엔 그냥 술이 아니라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정’**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추석 차례상과 식탁 위에 오르는 우리 전통주 이야기, 재미있게 풀어볼게요. 마치 막걸리 한 사발 나누며 담소 나누듯이 말이죠 :)

 


🏺 전통주, 왜 추석에 마실까?

추석은 ‘한가위’, 곡식이 무르익는 시절입니다. 그 해의 첫 수확을 조상님께 감사드리며 바치는 차례상에는 항상 이 함께하죠. 이는 단순한 음복용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술은 ‘신과 인간을 잇는 매개’ 역할을 했고, 그중에서도 곡물로 만든 우리 전통주는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이라 여겨졌어요. 이 좋은 계절, 햅쌀과 햇곡으로 빚은 술을 조상님께 올리고, 모두가 나눠 마시며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보자면…
명절 음식엔 술이 필요합니다. 전 기름 냄새만으로는 말 못할 고충이 있거든요.


🍶 추석 대표 전통주 4종!

술에도 성격이 다 있어요. 이번 추석엔 이들 중 하나쯤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1. 이화주 – 달콤하고 부드러운 여성 취향

이화주는 찹쌀로 만든 단맛 가득한 죽과 같은 전통주예요. 술이라기보단 디저트 같은 느낌! 부드럽고 은은한 맛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 술은, 과거 궁중에서도 즐겨 마셨다고 해요. 정성스럽게 담가야 하기에, 차례상에 올라가는 이화주는 그 집안의 ‘정성과 품격’을 보여주는 지표였답니다.

2. 백하주 – 선조들의 레전드 약주

‘하얀 여름의 술’이라는 이름을 가진 백하주는 쌀과 누룩, 생강, 계피 등을 넣고 숙성시킨 술이에요. 톡 쏘는 향과 함께 은근한 단맛이 매력 포인트죠. 입맛 없을 때 한잔 들이켜면 전이 쏙쏙 들어갑니다. 예로부터 명절마다 오르던 약주 중 하나로, 우리 조상님들도 한잔 들이켰을 걸요?

3. 막걸리 – 명절 스트레스 해소용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전통주계의 국민스타! 막걸리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죠. 요즘은 유자, 꿀, 자색고구마 등 다양하게 응용되어 젊은 세대 취향까지 저격 중입니다. 명절 상차림 끝나고, 뒷정리 후 막걸리 한잔—그 짜릿함은 설명 불가!

4. 문배주 – 고급의 상징, 향기로운 술

도수가 무려 40도가 넘는 진한 술이지만, 목 넘김은 부드럽고 향은 과일처럼 달콤한 문배주. 과거 왕실에서도 애용되던 이 술은 지금도 프리미엄 전통주로 꼽히며, 귀한 손님상이나 명절 차례상에 자주 올라요. ‘술 좋아하는 큰아버지’가 찾는다면 이 술이 제격!


🍂 마시는 예절도 전통입니다

추석날 전통주를 마실 땐, 그냥 털어 넣기 전에 예를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 차례상엔 정성껏 따르고
  • 연장자께 먼저 권하며
  • 술자리는 이야기의 장으로 삼고
  • 취하지 않게,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멋진 명절 예절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팁 하나!
전통주는 대부분 공복보단 식사 중, 혹은 직후가 좋아요. 음식과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맛이 배가됩니다.


🧡 전통주, 추석에 다시 뜨는 이유?

요즘은 MZ세대 사이에서도 전통주가 인기입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 디자인 예쁨: 요즘 전통주 병, 정말 감성 터지죠. SNS 인증샷각!
  • 지역특산 발굴의 재미: 전남의 홍주, 경북의 안동소주, 충북의 청명주… 여행가듯 찾아보는 재미!
  • 술 자체의 스토리: 양조장이 살아있는 역사라면, 그 술 한잔엔 수백 년 이야기가 담겨 있는 셈이죠.

그렇게 보면, 전통주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술’이 아닙니다.
문화이자 예술이고, 연결의 시작입니다. 올 추석엔 집에 오는 손님이나, 오랜만에 뵙는 친척에게 전통주 한 병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 마무리하며: 술은 곧 정, 전통주는 그릇입니다

전통주는 그냥 마시는 술이 아닙니다.
조상과 후손이, 어른과 아이가, 도시와 고향이 만나는 정의 그릇이죠. 추석이라는 특별한 명절, 밥상 앞에 앉은 모두가 웃으며 ‘한잔 합시다’ 말할 수 있는 그 순간을 위해, 올해는 전통주 한 병 장만해보세요.

맛도 있고, 멋도 있고, 뜻도 있는—우리의 진짜 술이니까요.
건배! 한가위처럼 넉넉한 추석 되세요 :)